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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기록

흑백 요리사 이북 요리 다이닝 [리북방]

by chef4people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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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 먹고 온 리북방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서울에서 10만원 미만의 단가의 다이닝들을 업무 경험에도 도움이 될까 싶어 다니고 있는데 추천받아 리북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흑백 요리사에 출연하신 최지형 셰프님의 이북 요리 전문 다이닝 매장으로 요 근래 먹었던 곳들과 비교했을 때 훌륭하다고 느꼈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이 매장의 맛에 대한 기록들이 머릿속에서 잊혀지기 전에 빨리 기록하려고 호다닥 적으러 왔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요리사가 느낀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리북방 입구

 

 

1. 리북방 위치

 

주소: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1길 16 A&D빌딩 2층

마포역 1번 출구에서 247m

 

 

2. 리북방 영업시간 및 주차

영업시간

 

주차

 

주차는 주변에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기 편했습니다.

 

주의사항

동시 시작이라 20분 이상 늦으면 엘리베이터를 막고 노쇼처리로 진행합니다.

 

음료와 주류는 필수 주문입니다.

 

참고로 매장 입구는 정문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뒷문으로는 입장할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참고로 저는 뒷문이 정문인 줄 알고 헤맸습니다.

 


3. 리북방 메뉴 및 가격

리북방 메뉴 가격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다른 다이닝들과 비교했을 때 음식 가격이 착했습니다. 주차도 편하고 역과도 가깝고 대중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4. 리북방 음식들

시작요리

시작 요리는 산뜻하게 나물무침과 편육으로 시작했습니다. 유자고추장에 버무린 나물과 편육 그리고 명란이었습니다.

편육은 크게 임팩트 있지는 않았지만 옆에 유자고추장에 버무린 나물이 정말 산뜻하게 맛있었습니다. 고추장을 활용 했을 때 텁텁한 맛이 나기 쉬운데 텁텁하지도 않고 산뜻한 스타트를 할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편육 모양이 마들렌 모양 처럼 예뻐서 디테일이 놀랐습니다.

 

두 번째로는 온면이었는데 제가 설명을 잘 못들어서 기억나는 맛으로 설명을 드려본다면

버섯향이 좋았던 고기 육수였습니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맛들이 섬세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포근한 맛이었습니다.

전채 요리

세 번째는 전복과 과일들이 주가 되는 메뉴였고 중간에 청포묵 그리고 드레싱이 있었습니다. 드레싱은 약간 유자(?) 감귤류 시트러스 향이 많이 나는 상큼한 드레싱이었고 중간에 겉면을 토치질한 연시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초반부 요리답게 산뜻하고 재료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네 번째는 튀긴가지와 된장소스, 파로 슬슬 맛들이 묵직해졌습니다. 된장향이 강하지 않고 간 역시 적절해서 과하지 않게 가지의 향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순대 시작

이제 본격적인 순대 시작입니다. 순대와 함께 찍어먹을 양념들을 소개시켜줍니다.

오른쪽 부터 육젓, 말돈 소금, 까막장, 씨앗쌈장이었습니다.

씨앗쌈장은 약간 꿀의향과 견과류 향이 주가 되는 쌈장 같았어요.

 

오른쪽 사진은 본격적인 순대 사진들이었습니다. 

피 순대, 야채순대

이제 본격적인 순대 오마카세 시작입니다.

첫번째는 일반 피순대로 시중에 파는 순대와는 다르게 직접 피를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훨씬 더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자체적으로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육젓이랑 먹는 걸 추천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야채 순대로 두부가 많이 들어가서 더 담백한 맛이 특징이었습니다. 맛이 더 슴슴하기 때문에 말돈 소금과 먹었을 때 간이 딱 맞아서 맛이 극대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바이 순대, 오리닭순대, 양순대

세 번째는 아바이 순대로 엄청 컸습니다. 피가 들어가는 비율이 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앞에 먹었던 피순대보다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맛있었습니다. 강원도 특산품인 까막장과 먹는 것을 추천해 주셨는데 부드러움과 적절한 향이 너무 좋았습니다.

 

네 번째는 오리와 닭으로 만든 순대인데 주실 때 부터 오리의 향이 너무 좋았고 먹었을 때도 크게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양고기로 만든 순대로 박하 치미추리, 돼지감자, 완두순퓌레, 쯔란파우더를 입힌 튀밥이 같이 나왔습니다.

각각의 요소의 어우러짐은 훌륭하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웠습니다. 조리를 잘못한건지 원래 퀄리티가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상당히 퍽퍽했어요. 앞에 다른 순대들에 비해서 살코기의 비중이 높은 순대여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앞쪽의 음식들이 너무나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이라 상대적으로 식감이 아쉬웠습니다.

설야멱적

고조리서에 나오는 설야멱적 눈이오는 밤에 구워먹는 고기를 말한다고 하시면서 샬롯은 초승달을 애호박은 언덕을 표현하셨다고 합니다. 고기는 투쁠 한우 암소 부채살이었고 위에 배와 간장으로 만든 제스트를 뿌려주십니다. 

 

79000원이라는 가격이다보니 사용할 수 있는 부위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게 느껴졌습니다. 메뉴 가격에 맞는 원육을 사용해야하다보니 더 부드러운 부위를  사용할 수 없다는게 먹었을 때 딱 느껴졌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고려했을 때 맛, 스토리텔링과 퍼포먼스 모두 너무 감명 깊었습니다.

한우와 곤드레 나물 솥밥, 맑게 끓인 곰탕과 재래돼지 수육

확실히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느꼈던 파트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한돈이 아닌 과거에 키웠던 재래 돼지를 공수해서 사용하시는데 향이 다름을 강조하셨습니다. 김과 싸먹는 청란젓무침도 맛있었고 돼지고기 수육을 김과 싸먹어본 적은 처음이었는데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솥밥은 곤드레 나물로 구수한 향과 깨, 기름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좋았습니다. 밥도 고슬고슬하니 확실히 디테일이 남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국은 아시는 그 맑은 곰탕의 맛이었습니다. 무난하게 좋았어요.

두부 아이스크림에 올라가는 쑥앙금

마지막으로 두부 아이스크림인데 제면기에 쑥으로 만든 앙금을 뿌려서 먹었습니다. 온 6.5레스토랑에서 동치미 사워크림을 뿌려줄 때 사용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기계였는데 여쭤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두부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고소하고 단맛이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좋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의 질감은 꾸덕하지 않고 적당히 크리미해서 무거운 디저트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쑥앙금과 함께 먹었을 때 더 단맛이 올라오고 복합적인 맛은 났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두부아이스크림만 먹어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5. 리북방 정리

사실 순대라는 음식이 저렴한 음식이라고 인식이 되어서 누군가에게는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는 매장이라고 생각은 합니다.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기도 하고요. 하지만 선입견을 약간 내려놓고 매장에 와서 이용을 해보시면 오히려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 정도 수준으로 제공되는 다이닝이 거의 없음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음식 하나 하나에 들어가는 정성과 맛에 놀랄 것입니다.

 

맛들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이거나 과하지 않은 선에서 섬세하게 맛있었습니다. 요소 하나하나의 디테일들까지 신경썼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들었던 의문점들도 물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러프한 플레이팅, 수제 순대를 베이스로 다른 요리의 형태로 파생되는 것(양고기 순대처럼)이 아니라 다양한 수제 순대들을 먹어보는 선에서 그치는 디쉬들, 1~2인으로 12명정도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상이한 식사속도를 고려할 수 없는 점, 온도감, 코스 음식의 동시 시작, 피피티 발표하듯 한번에 모든 설명을 해드리는 점, 스토리텔링과 한우가 가지는 네임밸류에 주객전도된 맛 등이 제가 먹으면서 들었던 생각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회사 마케팅팀과 매장운영에 관해  회의를 할 때 회사측에서 수없이 강조하던 매장의 컨셉, 스토리텔링, 인건비 관리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운영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가격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의 퀄리티만 되어도 가성비가 아주 훌륭한 매장이라고 느꼈습니다. 

 

음식 뿐만이 아니라 서비스적으로도 비슷한 형태의 업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인상 깊은 점이 많았습니다.어디까지가 손님이 불만을 호소하지 않으면서 감수할 수 있는 서비스인지 함께 식사하는 손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 경계선을 경험했고 오히려 모두에게 스토리 텔링을 발표하듯이 하는 것도 생각보다 손님들을 집중하기 좋았다는 점, 순대라는 음식의 특징 덕분에 적은 인원으로 많은 손님 수를 커버할 수 있었다는 점, 조도의 중요성, 12cm정도되는 적절한 선반의 높이, 매장의 컨셉을 살린 인테리어 등 많은 걸 느꼈습니다.

 

좋은 점은 보고 배우고 아쉬운 점은 앞으로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배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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