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역 고깃집[산청숯불가든]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을지로역 고깃집 중에 유명한 산청숯불가든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해 언제 한 번 가봐야지 늘 생각만 했었는데 지난번 금돼지 식당을 간 이후 다른 고깃집도 가봐야겠다싶어 오게되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매장입구사진

 

매장이 생각보다 골목 사이에 있어서 좀 헤맬 수 있습니다. 매장 입구를 찾기 어려울 때는 바깥에 장작들과 난로들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생각하고 찾으시면 좀 더 수월하실겁니다.

저는 오후 4시쯤에 방문했고 운이 좋아 웨이팅 없이 입장했습니다.

 

1. 매장 정보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14-6 홍원빌딩 1층
• 을지로 3가역에서 108m
•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및 유료주차장 이용 
• 전화번호: 02-2273-8188
• 영업시간 :매일 :11:30~ 23:00 , 21:50 라스트오더

매장 내부

매장 내부 사진

4시까지만 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한 5시 조금 넘으니 매장에 손님이 차더니 나갈 때쯤에는 시끌벅적하게 손님이 가득했고 웨이팅도 많았습니다.기다리는 걸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3시에서 4시 늦은 점심 타임을 노려보세요. 웨이팅이 거의 없이 입장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 세팅

매장의 테이블 세팅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찬과 메뉴판, 맛있게 먹는 팁과 주의사항까지 안내되어 있습니다. 

 

2. 메뉴 및 가격

 

메뉴판 사진

매장 스토리텔링

 메뉴판만 보더라도 매장의 컨셉과 거기에 맞는 스토리텔링이 아주 잘 되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먹었다면 지나칠 수 있는 디테일한 포인트들을 이렇게 스토리를 전달해 주면서 손님이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하니 조금 더 특별한 음식을 먹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네명이서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어 구이류에서는 재래식 소금구이와 고추장 양념구이 그리고 식사류에서는 볶음밥, 김치찌개, 재첩 된장 술밥, 냉면, 계란찜까지 주문했습니다.

 

3. 음식

재래식 돼지고기

일단 돼지고기 사진입니다. 쪽파와 돼지고기를 불에 올리시고 우렁이 된장도 옆에 준비해줍니다.

익은 쪽파와 고기 소금으로 먼저 먹어보라고 권하시고 그 이후에는 원하는 대로 먹으라고 안내해 줍니다.

 

또 여기서 하향식 로스터를 사용해서 옆면에서 연기를 빨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하나의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로 바로 위 천장에는 뮤지컬에서 주인공이 조명을 통해 주목받을 수 있는 것처럼 구워지는 고기를 더 밝게 보이게 하는 핀조명이 달려 있었습니다.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았고 매장의 조도 역시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적당했습니다.

 

돼지고기 부위는 어깨살, 목살, 삼겹살을 섞어서 준비해 주시고 생각보다 커팅은 러프했습니다. 예전에 금돼지 식당을 갔을 때 느꼈던 깔끔한 커팅보다는 조금 더 투박한 느낌으로 고기가 잘려 나왔습니다.흑돼지 특유의 풍미와 서걱거리는 지방의 식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확실히 지난번 금돼지 식당에서 먹었던 고기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매장의 인테리어가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섬세하지 않았던 고기손질도 오히려 산청숯불가든의 컨셉에 맞는 커팅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곁들여 먹는 찬들이 상당히 많았고 뽕소금, 저염 명란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곁들임들은 잘 모르겠는데 우렁이 된장에 찍어 먹고 장아찌류랑 먹는게 입맛에 맞았습니다.

 

김치찌개, 재첩된장술밥

고기를 먹으면서 식사류로 김치찌개와 재첩된장술밥을 시켰습니다.

이것도 컨셉인지 두부 한모가 그대로 들어있어서 저희가 두부를 깨먹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아래가 눌러붙지 않게 잘 저어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재첩된장술밥으로 재첩향이 좋았고 간이 슴슴해서 계속 손이 갔습니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데 간은 맞게(?) 강조하고 싶은 맛이 잘 강조된 느낌들이었습니다. 매장에서 의도하는 컨셉과 스토리텔링이 먹었을 때 그대로 전달되어 좋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흑돼지의 맛과 향, 식감도 의도한대로 잘 느껴졌고 텁텁하지 않게 만든 고추장 불고기 역시 설명해주는 그대로 맛이 와닿아 인상깊었어요.

 

음식 사진들

 

 

고추장 불고기의 경우 재워 둔 고기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고기 위에 양념을 부은 상태로 굽기 직전에 양념에 버무려 구워줍니다. 고추장 특유의 텁텁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매실같이 산뜻하고 싱그러운 향과 기분 좋은 단맛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추장 불고기가 저는 이 매장에서 먹은 음식중에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냉면과 김치볶음밥도 주문했는데 어느정도 식사가 끝나갈 무렵 배도 부르고 술도 먹은 상태라 맛적으로는 일반 냉면, 김치볶음밥과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무리

깔끔하게 아이스크림의 마무리~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맛있었습니다!

 

4. 마무리

서울에서 고깃집으로 유명한 곳들을 먹어보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은 매장마다 브랜딩이 아주 잘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산청숯불가든은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컨셉과 브랜딩이 아주 잘되어 있는 매장임을 입구부터 느낄 수 있었는데요. 조도, 하향식 로스터, 핀조명, 매장 인테리어 ,메뉴판에서부터 심상치 않다고 느꼈고 음식들에서도 컨셉에 맞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갔었던 금돼지 식당과 비교하면 분명 고기의 맛과 음식들이 금돼지 식당이 좀 더 대중적으로 맛있다 느낄 맛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산청숯불가든이 좀 더 특색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가격적으로는 금돼지 식당과 차이가 없지만 저는 확실한 이 매장만의 컨셉이 인상깊었기에 다시 방문한다면 산청숯불가든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 음식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많이 배운 매장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