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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기록

서울역 가성비 파인다이닝 [콘피에르]

by chef4people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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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2025년 봄 메뉴) 다녀온 콘피에르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음식적인 측면부터 매장 운영적인 측면까지 아주 흥미로웠던 콘피에르 리뷰 한번 같이 보시죠!

콘피에르 매장 입구와 내부 사진

 

1. 매장 위치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4 그랜드센트럴(GRAND CENTRAL) 지하 2층

지하 2층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랜드센트럴 정문 우측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만 내려가서 왼쪽으로 들어가시면 콘피에르 매장이 있습니다.

2. 영업시간 및 주차정보

영업시간 및 주차안내

저희는 6시 타임에 손님으로 갔습니다.

매장이 바테이블이 약 20석, 일반 테이블석이 4인석 기준으로 30석

5~8인 정도 수용가능한 룸이 2개 정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약은 30분 간격으로 세번에 걸쳐서 매장을 모두 만석으로 채우는 느낌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3. 메뉴 및 가격

2025년 런치, 디너 메뉴판

저희는 디너 타임으로 방문해서 세미메인과 메인을 한명씩 변경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런치는 인당 65,000원

디너는 인당 98,000원입니다. 

 

4. 테이블 세팅 및 음식사진들

테이블 세팅

테이블 세팅입니다. 깔끔하게 식기류 모두 준비되어 있었고 젓가락을 사용하시는 분까지 고려해서 준비해둔 센스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앞에 한입을 먹고 닦을 물티슈와 중간에 음식마다 설명이 안내되어 있는 테블릿까지 98,000원 파인다이닝이라고 하기에는 확실히 기본 세팅이 좋았습니다.

한입요리

한입요리 3종으로 시작을 합니다.사실 파인다이닝에서 한입요리가 주는 시각적인 임팩트와 맛은 코스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 합니다. 저도 파인다이닝을 그래도 미쉐린가이드, 미슐랭 레스토랑들을 먹으러 다녀보고 근무를 해본 입장에서는 콘피에르의 한입요리는 맛적으로나 비쥬얼적으로나 사실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채소, 해산물, 육류라는 재료적인 측면에서는 밸런스가 맞았으나 한입 요리들간의 색감이나 플레이팅적인 부분, 그리고 맛적인 부분에서는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호박 완두콩, 스트라차텔라 치즈가 주는 맛의 밸런스가 제일 좋았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한입들은 맛적으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관자와 오렌지, 토마토, 참나물 한입은 그렇다 쳐도 특히 끝에 브리오슈와 채끝이 있는 한입거리는 치즈의 쿰쿰한 맛이 너무 강해서 다른 재료의 맛들이 잘 안느껴졌습니다. 예전에 파씨오네에서 먹었던 한입시작에 나오는 돼지간파테와 브리오슈 트러플 페이스트를 떠올려서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재료들이 주는 맛의 밸런스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 에피타이저

아래에는 토마토, 콜리플라워, 멜론, 샐러리악 등의 재료가 있었고 위에는 우유 두부 폼으로 덮어서 고소하면서 산뜻한 첫 번째 에피타이저였습니다. 생각보다 우유 두부 폼이 갖고 있는 산미가 아래 재료가 잘 안섞였는지 첫입이 예상보다 산미가 강하게 들어왔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이 부드럽고 좋았습니다. 의도하신 건지는 모르겠는데 과하게 달지 않은 멜론, 구운 콜리플라워, 샐러리악, 토마토 하나하나 재료 맛이 잘 느껴졌고 산뜻한 스타트였던 것 같아요.

백합, 브로콜리니, 미나리

두 번째 에피타이저로 준 백합, 브로콜리니, 미나리 디쉬입니다. 돼지기름을 발라서 그릴에서 구운 브로콜리니가 맛있었고 

발효버터로 만든 소스라 그런지 버터소스가 주는 산미도 좋았습니다. 백합과 브로콜리니 소스를 함께 먹었을 때 오는 향과 풍미 모두 좋았습니다. 미나리 같은 경우에는 잎보다 줄기에 향이 더 강하게 있는데 잘 보시면 미나리 찹이 버터소스에 들어가 있습니다. 모수에서 잉걸불 파스타에서도 이러한 형태로 재료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행은 백합이 약간 질기지 않냐라고 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뭐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백합을 푸알레 방식으로 조리를 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조리를 하는 방식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조개도 모더니스트 퀴진이라는 책에서는 수비드를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콘피에르의 조개 요리를 먹고서 현대 조리법을 찾아본다면 조금 더 조개의 익힘을 최적에 가깝에 조리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을 잠깐 하긴 했습니다.

 

전복 디쉬

스토리텔링이 좋았던 메뉴였습니다. 다시마를 먹고 자라는 전복이라는 점에서 전복내장소스와 다시마를 전복아래에 깔았고 위에는 겨자 새싹을 올려줬습니다. 예전에 쭈꾸미 잡는 방법을 스토리텔링화 하면서 쭈꾸미를 소라껍질에 넣어서 플레이팅 했던 음식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맛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먼저 전복의 질감이 기대했던 것만큼은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적당히 쫄깃했고  전복 내장소스도 한식에서 먹는 것보다 내장의 향이 약한 대신 좀 더 감칠맛이 있고 부드러운 느낌이어서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 플레이팅은 좋지만 식감적인 부분과 전복 외 가니쉬적인 부분이 최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클렌져

클렌져입니다. 솔의 향과 감식초, 레몬 그라니따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삼계

저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같이 간 일행은 아쉬워한 식사요리. 삼계탕을 프렌치로 풀어서 만든 식사 메뉴였습니다.

닭 육수를 붓자마자 진한 토종닭의 향이 퍼졌고 구수하고 진한 국물 맛 사이에 올라오는 향긋한 세이지의 향이 좋았습니다. 먼저 밥을 먹었을 때 한쪽 면을 노릇하게 구워서 만든 찹쌀 밥이 바삭함 속에 찰진 느낀 밥의 식감이 인상 깊었고 밥알 역시 육수를 베이스로 조리를 해서 그런지 풍미가 좋았습니다. 버섯향도 은은하게 났고 저는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메인-1

브레이징한 돼지볼살, 취나물, 기장튀김, 쿠스쿠스, 감자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기본 메뉴에 들어가 있는 세미 메인치고는 임팩트가 작았던 것 같아요. 전반적인 간이 좀 아쉬웠고 재료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돼지보다 쿠스쿠스랑 감자맛이 더 느껴졌던 메뉴 같았습니다. 돼지볼살은 비프 브루기뇽의 돼지버젼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가메뉴

이건 추가차지를 내고 돼지볼살 세미메인 대신 바꾼 광어 메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메뉴에요. 생선은 브라인을 했는지 촉촉하고 간이 좋았고 위에 올라간 퀴노아의 식감대비도 좋았습니다. 고소하면서 산미 있는 소스와 은은하게 단맛을 주는 단호박, 그리고 허브들의 향까지 모두 밸런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기본 메인

흑돼지 안심, 치킨쥬, 가니쉬

흑돼지 안심은 콩피나 수비드를 한 뒤 된장을 겉에 발라 가볍게 숯에서 구워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진한 치킨쥬와 부드러운 돼지 안심은 아주 전형적인 음식 조합이어서 익숙하지만 맛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가니쉬는 개인적으로 인상깊지는 않았습니다.

추가 메뉴

추가로 주문한 한우 채끝입니다. 위에 올라간 방풍나물, 살구페스토, 중간에는 우엉 글레이즈가 있었습니다.

무난했습니다. 엄청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는 메인 메뉴

디저트

바질 아이스크림과 기와장 아이스크림

바질 아이스크림은 생각했던 것보다 산미가 낮아서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바질향을 추가한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묵직하고 산뜻함이 적었어요. 파씨오네에서 먹었던 가볍고 산뜻한 맛의 바질 아이스크림이 개인적으로는 식사의 마무리 단계에서 더 적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왓장 아이스크림은... 좀 많이 컸어요. 아이스크림의 질감도 몰드에 넣어서 굳히기 위한 아이스크림 안정성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식감이 초등학생들이 먹는 점성이 약한 찰흙같은 젤리류?같았습니다. 맛적으로는 뭐 크게 문제 없었지만 식감과 양이 좀 과했던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한식이라는 스토리텔링 적에서 충분히 이해할만 했던 메뉴였던 것 같아요.

5. 마무리

 2명이서 세미 메인과 메인을 한가지씩 추가를 해서 인당 약 12.5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음료나 술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저렴하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비싸다고 하긴 애매한 가격이지만 인테리어, 서비스, 음식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최근에 다녀왔던 식당들의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음식들을 추가해서 다양하게 먹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 높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추가 안하고 그냥 기본 코스만 98,000원을 먹었다면 생각보다 아쉬웠을 수도 있고요!

 

 30분 간격으로 매장을 채우는데 첫타임의 손님들은 모두 테이블 간격을 띄워서 배치하는 점, 최근 리뷰에서 봤던 애로사항들(동시시작,늦은 조리시간, 어수선한 직원들 분위기)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하면서 느꼈고 음식적으로도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접시나 플레이팅, 커틀러리 모두 비슷한 가격대의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잘 세팅이 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맛은 전반적으로 강도가 강하지 않았고 채소나 버터 치즈 그리고 산미가 주로 많이 활용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한식적인 요소를 넣기 위해서 간장, 된장, 삼계, 기왓장, 우엉, 방풍나물, 잡채 등의 스토리텔링도 녹아들어 있었고요.

 

 다만 식사하고 있는 데 접시를 치운다거나 빠르게 진행되는 식사속도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실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 메뉴라고 했지만 봄 제철 식자재를 많이 활용했는가 싶으면 그 부분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따뜻함, 향긋함 이런 부분으로는 스토리텔링에 풀어냈지만 식자재 측면에서는 제철 식자재가 많이 활용되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또 앉은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다음 손님들이 이제 바로 옆에 앉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조금 시끌벅적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남자 둘이라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단순히 음식만 먹는 경험보다는 요식업 종사자와 미래 예비 창업자의 입장에서 느껴졌던 점들을 기록하는 것이라 조금 더 깐깐하게 기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결국 종합적으로 만족했냐 묻는다면 매우 만족했다 입니다. 오해 마시길!

 

매장 운영적으로나 음식적으로도 많이 배웠습니다. 잘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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